오렌지 와인은 화이트 포도를 껍질째 발효해 만드는 독특한 와인입니다. 과일 오렌지가 아닌, 깊은 색과 향, 타닌이 공존하는 ‘제4의 와인이라고 표현해 볼게요. 유행하는 이유와 맛, 음식 페어링까지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레드도 화이트도 로제도 아닙니다.
오렌지 와인의 모든 것
"이 와인은 오렌지 와인이에요."
처음 들었을 때
“과일 오렌지로 만든 와인인가?”라는 생각
솔직히 방금 하셨죠??(와린님들)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 과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이런 말이 진부한 표현이 되어 버릴 정도로와인을 즐기는 분들은 오렌지 와인을 레드, 화이트, 로제 그리고 오렌지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거든요.
오렌지와인은
화이트 와인을 레드 와인처럼 만드는 방식으로 탄생한, 아주 특별한 스타일의 와인이죠.
요즘 내추럴 와인과 더불어 각광받는 오렌지 와인,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아졌는지, 맛은 어떤지, 함께 알아볼게요.
1. 오렌지 와인은 어떻게 만들까?
오렌지 와인은 화이트 포도 품종을
껍질, 씨, 때론 줄기까지 함께 발효시켜 만드는 와인입니다.
이 과정을 ‘스킨 컨택(Skin Contact)’ 또는 ‘침용(Maceration)’이라고 부르죠.
화이트 와인은 보통 껍질을 제거하고 과즙만을 발효시키지만,
오렌지 와인은 레드 와인처럼 껍질째 발효하기 때문에
오렌지빛 색상과 풍부한 타닌, 깊은 향미가 생기는 거죠.
👉 발효 기간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1~2년까지 다양해요.
👉 점토 항아리 ‘크베브리(Qvevri)’를 이용한 조지아의 전통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2. 왜 ‘오렌지 와인’이라고 부를까?
이름의 유래는 색에서 왔어요
오렌지 와인이라는 명칭은 화이트 와인용 포도를 껍질째 발효하면서 생기는 선명한 오렌지색 또는 호박빛 컬러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색이 오렌지색이라고 해서 자연스럽게 ‘오렌지 와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예요.
이름은 색에서 따온 것일 뿐, 재료에는 오렌지가 전혀 없죠.
참고로 로제 와인이 분홍빛이라
‘로제(Rosé)’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작명센스인 거죠!
‘오렌지 와인’이라는 이름은
2004년, 영국의 와인 상인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가 처음으로 이 와인 스타일을 ‘오렌지 와인’이라고 명명했고,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이 용어가 빠르게 퍼지게 되었어요.
그 이전까지는 단순히 ‘스킨 콘택트 화이트 와인(Skin-Contact White Wine)’이라 불렸습니다.
다른 명칭으로는
앰버 와인(Amber Wine) 색이 호박색처럼 진하고 따뜻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스킨 콘택트 와인(Skin-Contact Wine) 껍질과 함께 발효한다는 제조법 강조
스킨 퍼멘티드 화이트 와인(Skin-Fermented White Wine) 기술적으로 정확한 명칭이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3. 오렌지 와인의 향과 맛에 대해
오렌지 와인은 색만큼이나 향과 맛도 특별합니다.
저는 오키나와 여행에서
내추럴 와인바를 갔다가 용기 내서
오렌지 와인을 식전주로 먹어봤어요!
너무 훌륭했죠! 그리고 몇 번 구입해서 마셨는데
아직 딱 이거다 하는 건... 못 만났어요....
바틀샵 여행기도 조만간 올려볼게요!!
애니웨이 오렌지 와인의 향과 맛에 대해 알아봐요!
색상: 밝은 오렌지색에서 짙은 황금빛까지 다양
향미: 살구, 말린 오렌지 껍질, 홍차, 벌꿀, 호두껍질, 약간의 발효향
타닌: 레드 와인처럼 떫은맛이 있고, 바디감이 묵직한 편
입안 느낌: 쌉쌀한 끝맛 + 산미 + 풍부한 질감 = 복합적이고 개성 있는 스타일
오렌지와인은
화이트 와인의 산뜻함과 레드 와인의 깊이를 동시에 갖췄다고 보시면 됩니다. 로제와인 그 어딘가와는 분명히 다르답니다! 여러분도 좋은 오렌지와인 꼭 경험하시면 좋겠네요!!
4. 오렌지 와인이
음식과 페어링이 잘 되는 이유는 뭘까?
오렌지 와인은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타닌과 풍미가 강하기 때문에
음식과의 조화 범위가 훨씬 넓은 거예요.
숙성 치즈, 견과류
향신료 강한 아시아 음식 (김치, 된장, 고추냉이, 카레 등)
채소 요리, 두부 스테이크,
발효 음식, 젓갈, 짭조름한 요리
일반 와인으로 매칭이 어려운 요리도 오렌지 와인은 너그럽게 받아줍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특히 비건이나 채식 식단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주목받고 있답니다.
저도 버터명란구이랑 먹었는데 크~ 정말 좋았어요
5. 오렌지 와인은 어디에서 만들까?
대표 생산국 Best 5
오렌지 와인은 생각보다 다양한 나라에서 만들어집니다. 특히 전통 방식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면서, 각 지역만의 개성을 담은 스타일로 발전하고 있죠 대표적인 오렌지 와인 생산국 다섯 곳을 소개할게요.
🇬🇪 조지아 – 오렌지 와인의 고향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로 불릴 만큼 오랜 와인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예요.
이곳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크베브리(Qvevri)’라고 불리는 점토 항아리에 포도를 넣고,
땅속에 묻은 채 자연 발효를 하는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어왔어요.
이 방식으로 만든 오렌지 와인은 색이 진하고, 타닌감이 강하며, 전통의 깊은 맛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흔히 '내추럴 와인의 원형'이라고도 불리죠.
조금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실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지녔답니다.
🇮🇹 이탈리아 – 프리울리와 시칠리아의 섬세함
이탈리아에서도 오렌지 와인을 즐겨 만드는데요,
특히 북부 프리울리 지역과 남부 시칠리아가 유명해요.
이탈리아 오렌지 와인은 조지아 와인보다 좀 더 섬세하고, 음식과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탄닌이 과하지 않아서 입문자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이 많고, 중간 정도의 바디감으로 다양한 요리와 궁합이 좋아요.
게다가 이탈리아 와이너리들은 포도 품종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리슬링, 비오니에, 말바지아, 피노 그리 등 향이 풍부한 품종들로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냅니다.
🇸🇮 슬로베니아 – 미네랄리티 강한 자연주의 스타일
슬로베니아는 조지아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인데요,
자연주의 와인 생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에요.
이곳의 오렌지 와인은 보통 산미가 높고, 미네랄리티가 뚜렷하며, 내추럴 와인에 가까운 거친 질감과 개성이 강한 향미를 갖고 있어요.
발효 중 필터링을 거의 하지 않아, 탁하고 농밀한 스타일이 많죠.
진한 차 향이나 스파이스 느낌이 나는 경우도 있고, 아주 개성적인 와인을 찾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어요.
🇫🇷 프랑스 – 자유롭고 실험적인 접근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레드와 화이트 중심의 와인 국가이지만,
요즘은 자연주의(내추럴 와인) 생산자들 사이에서 오렌지 와인을 실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요.
특히 로아르(Loire), 알자스(Alsace), 랑그독(Languedoc) 같은 지역에서
자연 발효, 무첨가 방식으로 만든 오렌지 와인들이 등장하고 있죠.
프랑스 오렌지 와인의 특징은 비교적 가볍고, 생동감 있으며, 향이 복합적이라는 점이에요.
자연주의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프랑스 특유의 밸런스와 우아함을 잃지 않는 와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미국 & 🇦🇺 호주 –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스타일
미국과 호주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오렌지 와인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감각적이고 젊은 스타일의 오렌지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요.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오리건과 호주의 빅토리아, 남호주 지역은
내추럴 와인 붐과 함께, 신선한 과일향과 산뜻한 산미, 부담 없는 타닌을 가진 캐주얼한 오렌지 와인들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 와인들은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 와인샵에서 '경험용 와인'으로 추천되기도 하고,
젊은 와인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답니다.
6. 오렌지 와인이 인기 끄는 이유
내추럴 와인 트렌드와 연관이 깊어요.
오렌지 와인은 자연 발효, 저간섭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고, 아황산염(산화 방지제)도 적게 쓰이는 편이에요.
그래서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죠.
색도 맛도 특별한 경험이고 기존 레드·화이트·로제와는 전혀 다른 감각 때문인지 자꾸 끌리고 생각나거든요.
시각적으로도 예쁘고, 감성적인 테이블 연출에도 제격입니다.
또 향신료 강한 음식이나 발효 음식과도 조화롭게 어울려서 소믈리에와 셰프들이 자주 찾는 와인이 되었죠
오렌지와인을 찾는 사람이 생겼다는 건 레드 화이트를 벗어나서 와인문화가 더 넓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오렌지 와인 = 내추럴 와인?
꼭 그렇진 않아요ʕ˶´• ᴥ •`˶ʔ
모든 오렌지 와인이 내추럴 와인은 아니고,
모든 내추럴 와인이 오렌지 와인도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렌지 와인의 많은 수가
자연주의 와이너리에서 첨가물 없이,
필터링 없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두 스타일이 자주 겹치게 되는 거죠.
그냥 오렌지와인은 오렌지 와인이다.라고 말하시면 되어요!
7. 오렌지 와인,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기존의 레드·화이트 와인에 질렸거나 새로운 와인을 찾는 와인 애호가
김치, 향신료, 발효음식 등 강한 풍미의 음식과 와인을 매칭하고 싶은 분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지만 너무 시거나 불균형한 건 부담스러운 분
채식이나 비건 식단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 분
테이블에 감성적인 한 잔을 더하고 싶은 분
마지막으로!!
모든 와인에 호기심이 강한 열린 마음의 와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오늘은 오렌지 와인의 첫 문을 열어보았어요.
다음 장에서는 좀 더 자세히
오렌지 와인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