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이란?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시한 철학적 농업 방식. 개념, 특징, 장단점, 인증 기준부터 와인 생산자와 소비자 반응까지 정리했습니다.
최근 내추럴 와인이나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이라는 용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루나가이아 와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산방식이 와인에도 접목된다는걸 처음 접하게 됐고, 단순히 유기농과는 다르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의 개념부터 장단점, 또 와인 생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이란?
바이오다이내믹 농법(Biodynamic Agriculture)은 1924년,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가 제안한 대체 농업 방식입니다.
유기농법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깊은 철학적·형이상학적 기반을 갖고 있어요.
이 농법은 토양, 식물, 동물, 인간, 자연, 우주가 서로 연결된 생명체처럼 순환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즉, 농장을 단순한 생산공장이 아닌, 자립적인 하나의 유기체로 바라보는 방식이에요.
핵심 개념 5가지
1. 자연순환 중심
→ 화학비료나 제초제 없이, 농장 내에서 만든 퇴비와 천연 재료만 사용해요. 가능한 한 외부 투입물을 줄입니다.
2. 천체력(달력)에 따른 농업
→ 파종, 수확, 병입까지 모든 작업을 달, 행성, 별자리의 움직임에 맞춰 진행합니다. 이 일정은 ‘바이오다이내믹 달력’을 통해 정리돼요.
3.BD 제제(Preparations)
→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의 상징 중 하나로, ‘BD500~BD508’이라는 특수한 자연 제제를 사용해요.
대표적으로 BD500은 소뿔에 소의 분뇨를 채워 땅속에 묻어 숙성시킨 뒤, 물에 희석해 뿌리는 방식입니다.
4. 생물다양성 중시
→ 단일작물(monoculture)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곤충까지 함께 살아가는 농장 생태계를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포도밭 사이에 허브, 해바라기, 채소 등을 함께 심거나 염소를 풀어 잡초를 없애기 하죠. 우리나라로 치면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짓는 쌀 개념인듯해요. 물론 제 생각!
5. 정신적·형이상학적 접근
→ 자연의 리듬, 생명력, 우주의 에너지와 조화를 이루는 삶.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비적 요소’도 중요하게 여깁니다.ㅎㅎ
바이오다이나믹 인증 : 데메테르(Demeter)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인정받는 바이오다이내믹 인증기관이
독일 국제유기농인증기관이 바로 데메테르(Demeter)입니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2~3년 동안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실천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사와 성분 분석을 통과해야 합니다.
인증 대상: 농산물, 와인, 식품, 화장품 등
인증 조건: 독자적인 퇴비 제조, 천체력 기반 농사 일정, 생물다양성 실천 등
와인 레이블에 ‘Demeter’ 로고가 있다면, 꽤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했다는 뜻이에요. 일단 생산방식을 믿을 수 있기에 제가 추구하는 삶과 닮아있죠!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의 장점
장점
✔ 테루아(terroir) 표현에 최적화
자연 발효, 무첨가, 무여과 방식이 많다 보니 포도밭의 땅과 기후, 자연균의 특징이 와인에 고스란히 담겨요.
✔ 환경 친화적
탄소 배출이 적고, 장기적으로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모델이에요.
✔ 포도 자체의 생명력 강화
인공적인 도움 없이도 건강한 포도를 키울 수 있어 더 깊은 풍미와 균형감이 생긴다고 평가됩니다.
단점과 논란
❗ 과학적 근거 부족
달의 주기나 동물성 제제의 효과 등은 과학적으로 확증되지 않았으며, 유사과학’ 혹은 민간신앙이라는 비판도 존재해요.
❗ 수확량 적고 가격 비쌈
자연에 맡기다 보니 병충해나 이상 기후에 취약하고, 생산량이 적어 가격은 비싼 편이에요.
❗ 맛의 불균형
내추럴 와인처럼 빈티지마다 맛의 차이가 크고, 일부는 산화나 발효 잔향이 강해 호불호가 생기기도 합니다.
소비자 반응?
대중적으로는 아직 낯설지만, 내추럴 와인 열풍과 함께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요.
특히 “내가 지지하는 방식의 생산자”를 찾고 싶은 사람들, 혹은 환경문제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은 가치 소비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루나가이아 같은 브랜드는 이런 소비 트렌드와 매우 잘 맞는 사례죠.
대표적인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생산자
- 루나가이아 (이탈리아 시칠리아)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처음 다룬 브랜드이죠!
- 니콜라 조리치(Nicolas Joly, 프랑스 루아르) –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의 선구자
- 도멘 르루아(Domaine Leroy) – 부르고뉴의 전설
- 몬티베르디(Monty Waldin, 영국 출신 이탈리아 생산자) – BBC 출신의 와인 저널리스트
와인, 종류가 참 많죠(ˊ•͈ ˓ •͈ˋ)
바이오다이내믹 와인은 맛이 조금 낯설 수 있지만, 그 와인이 가진 철학과 과정을 알고 마신다면 더 깊은 감동과 의미로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와인을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음식’처럼 생각하면서부터 훨씬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와셀뉴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을 훌쩍 넘겨, 두 달 차에 접어들고 있네요.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나만의 블로그를 드디어 시작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조금 설레어요. 10년 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늘 입으로만 (TMI 😊)
앞으로 다양한 와인 이야기,
그리고 조금 더 확장해서
제가 좋아하는 음료,차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풀어갈 예정이에요.
천천히, 꾸준히.
와셀뉴에서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