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블리의 정갈함을 거품으로 담아낸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 가격 이상의 만족을 주는 섬세한 스파클링 와인을 소개합니다.
어느 주말,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집에서 혼자 안주 없이 와인 한 잔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과하지 않지만 기분은 낼 수 있는 스파클링이 딱이죠.
숨겨둔 와인창고를 열어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를 꺼냅니다.
일단 사두고 마시지 않고 쟁여두는 스타일이라 뭐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스파클링은 떨어지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이 와인은 제 예상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은 반전을 안겨줬어요:)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
Simonnet Febvre, Cremant de Bourgogne Brut
샴페인 아니어도 충분한 우아함
시모네 페브르는 부르고뉴의 샤블리에서 1840년부터 와인을 만들어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예요.
샤블리 하면 보통 스틸 화이트 와인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이 생산자는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즉 크레망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줍니다.
샴페인과 똑같이 병 안에서 2차 발효를 하는 메토드 트래디셔널 방식을 쓰고요,
샤르도네 60%, 피노 누아 40% 비율의 조화도 꽤 완성도가 높습니다.
샴페인 못지않은 퀄리티를 훨씬 합리적인 가격에,
그것도 샤블리 스타일로 깔끔하고 섬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와인이에요.
향, 맛, 기포 모두 정갈하게 잘 빠졌습니다
잔에 따르면 연한 배껍질색이 은은하게 빛나고,
버블은 아주 섬세하게 피어올라요.
향에서는 복숭아, 배, 청사과 같은 잘 익은 과일향이 올라오고,
레몬, 라임, 자몽 같은 산뜻한 시트러스 노트도 함께 느껴져요.
약간의 꽃향기와 미네랄 느낌도 섞여 있어서,
향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맛은 꽤 드라이하고, 산미가 잘 살아 있어요.
거품은 부드럽지만 너무 길게 가지 않고 산뜻하게 사라지는 편이라
오히려 데일리로 마시기엔 더 부담이 없더라고요.
바디는 가볍고 깔끔하게 마무리돼서 식사 전이나 가벼운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뭐랑 마시면 좋을까?
이 와인은 해산물 요리나 샐러드, 연한 치즈,
튀김류 같은 음식들과 정말 잘 어울려요.
느끼함을 싹잡아주면서도 입맛이 돌게 해주거든요.
산미와 기포가 입안을 정리해주면서,
음식 본연의 맛을 더 깔끔하게 살려줍니다.
물론, 꼭 음식 없이도 괜찮아요.
기분 전환하고 싶은 날,
‘오늘도 잘 살았구나’ 싶은 순간에
혼자서 한 잔 기울이기 딱 좋아요.

가격 이상의 만족
국내 가격은 보통 3만 원 초중반대로 구입할 수 있어요
향미나 밸런스, 마시고 난 뒤의 만족감은 꽤 괜찮아요.
게다가 샤블리 출신의 정갈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이상의 만족을 주는 전형적인 크레망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축하를 기념하고 싶다면
이 와인을 꼭 한 번 경험해보세요!!!
구입하기도 쉽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