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는 한국에서 개발된 최초의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으로, 높은 산도와 섬세한 과일향이 매력입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청수의 특징과 매력을 알아보세요.
한국 와인을 드셔보셨다면
"한국 와인에도 이렇게 향긋한 화이트가 있었어?"
하고 놀란 적 있으신가요?
그 주인공이 바로 ‘청수(靑水)’라는 포도 품종이에요.
오늘은 이 청수가 어떤 배경을 갖고 있고,
왜 한국 와인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보아요!
청수는 어떤 포도일까?
청수는 1993년,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국산 청포도 품종이에요. 처음엔 그냥 씨 없는 생식용 포도로 만들어졌어요.
프랑스 품종 '시벨 9110'과 미국 품종 '힘로드'를 교배해서 만들었죠. 이름 그대로 ‘청초한 맛’과 ‘맑은 물처럼 깨끗한 느낌’을 지향하는 포도입니다. 영문 이름은 Cheongsoo (또는 Cheongsu).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포도가 화이트 와인에 진심으로 잘 어울리는 품종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와인 양조용으로 주목받게 됐어요.

청수의 생김새와 재배 특성
포도의 색은 옅은 녹황색, 크기는 한 알에 3.4g 정도로 아담해요.
당도는 약 17.5 브릭스, 산도는 0.7% 정도로,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매우 좋아요.
송이 하나는 평균 350g 정도, 결실이 안정적이라 농가 입장에서도 키우기 좋은 품종이에요.
무엇보다 내한성과 내병성이 강해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죠.
어디서 재배되나요?
주로 충북 영동, 충남 논산, 경북 김천 등지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어요.
한국의 여름 기후와도 꽤 잘 맞아서
높은 당도와 좋은 산도를 동시에 갖춘 포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병해에 강하고, 수확량 조절에 따라 품질 차이가 커지는 편이에요.
와인으로 변신한 청수의 매력
청수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투명한 연노랑빛 컬러에
파인애플, 바나나, 배 같은 열대과일향이 풍성하고
상큼하고 산뜻한 산미와 은은한 단맛이 함께 느껴져요.
게다가 오크 숙성을 거치면 바닐라, 토스트, 약간의 훈연 향까지 더해져서 꽤 고급스러운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제가 한국와인을 좋아하게 된
산막와이너리의 라라 와인이 바로 청수 품종이죠.
올해 라라는 또 어떤 향일지 기대하고 있답니다!!

청수로 만든 와인의 특징은?
청수 와인의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에요.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 산미가 높고 맑다: 시트러스 계열의 산뜻한 산도
✔ 과일향이 복합적이다: 청사과, 청포도, 백도복숭아, 감귤, 레몬, 망고
✔ 허브향, 꽃향이 깔끔하게 이어진다
✔ **알코올 도수는 중간(11~12%)**로 부담 없음
✔ 신선한 해산물, 닭고기, 샐러드와 찰떡궁합
맛과 향에서 느껴지는 ‘한국적인 정갈함’이 매력 포인트예요.
프랑스의 소비뇽 블랑, 이탈리아의 피노 그리지오에 비견될 수 있는
우리만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게 해 준 품종입니다.
청수가 특별한 이유
기존 포도와의 차이점
캠벨얼리나 거봉 같은 포도는 먹기엔 좋아도 와인으로 만들면 향미가 부족했어요.
반면 청수는 처음부터 양조 적성을 고려해서 개발된 품종이라,
당도와 산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향도 진하고 복합적이며
국내 기후에도 잘 맞아서, 안정적인 와인 생산이 가능한 품종입니다.
와인 품질은 물론이고, 농가 수익에도 도움을 주는 전략 품종인 거죠.
왜 중요한 품종인지 모아보자면!!
1. 국내 기술로 육종한 첫 와인용 포도 품종
2. 지금도 계속 연구와 실험이 진행 중인 발전 가능성 높은 품종
3. 한국 와이너리들이 ‘국산 품종’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 양조
4.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소개 가능한 스토리 있는 품종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도 인정받은 청수
청수는 국내 와인 애호가뿐 아니라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어요.
샤르도네, 리슬링 같은 외국 품종을 제치고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적도 있고요,
‘아시아 와인트로피’ 같은 권위 있는 대회에서도 당당히 입상한 기록이 있어요.
그만큼 청수는
'한국적인 화이트 와인'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음식과 어울릴까?
청수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생선회, 굴, 조개찜 같은 해산물
닭가슴살 요리, 샐러드
브리나 모차렐라 같은 부드러운 치즈와 찰떡이에요.
식전주로도 완벽하고, 입맛을 살려주는 가벼운 한 잔으로 딱이죠.
청수 와인,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시트러스 계열의 산미와 투명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
과하지 않은 향, 복합적이고 섬세한 아로마를 선호하는 분
한국 와인의 정체성을 느껴보고 싶은 분
해산물이나 담백한 한식과 함께 와인을 즐기고 싶은 분

청수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품종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 땅의 기후, 농부의 손길, 그리고 한국 와인의 꿈이 담겨 있어요.
처음 마셨을 땐 생소할 수 있지만,
그 투명하고 정갈한 맛은 시간이 갈수록 기억에 남는 맛으로 자리 잡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우리만의 와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재배 방식, 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해 가는 스토리, 그리고 세계 와인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품질까지. 앞으로도 청수가 만들어갈 맛있는 미래, 기대해 보셔도 좋습니다.
저는 올여름에는 청수 포도 수확하러 갈 계획입니다.
다녀와서
한국에서 자라는 청수포도의 에너지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