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는 한국 전통 와인의 뿌리입니다. 머루와 머루포도의 차이부터 개량 품종까지, 머루 와인의 특징과 매력을 구어체로 쉽게 설명합니다.
한국은 포도만이 아닌 다양한 과일도 와인으로 만드는데요~
화이트와인이 청수 라면
레드와인의 정수는 머루 품종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왜? 머루 품종에 주목해야 할까요?
저는 그 이유를 세가지 들고 싶습니다.
첫째, 한국 자생 품종으로서의 상징성
둘째, 한식과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는 와인
마지막으로 산지 중심 와이너리들의 정체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는 머루 품종에 주목해야 하죠.
우리가 흔히 먹는 포도와는 조금 다르게 생긴,
진한 보랏빛에 껍질은 두껍고 알은 작은 과일. 바로 머루입니다.
나도 뭔지 알아~ 먹어 봤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품종은 아마 머루포도였을 거예요.
저도 생과로 많이 먹었거든요!! 제일 좋아하는 포도였죠.
애니웨이!!!
머루가 요즘 한국 와인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레드와인으로 자리 잡은 머루 품종에 대해 알아보아요
한국 야생 머루
이제는 한국 와인의 얼굴로

머루 vs 머루포도, 헷갈리셨다면?
먼저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머루랑 머루포도는 다릅니다.
머루는 산에서 자란 야생 포도입니다.
열매가 작고 껍질이 질기며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요.
자생력은 좋지만 재배가 까다롭죠.
머루포도는 머루와 일반 재배용 포도를 교배하거나 개량한 품종이에요. 열매가 크고 당도가 높아서 생과로 먹죠. 껍질색깔이 매우 검붉은 게 특징 중 하나죠.
머루와 머루포도는 맛과 크기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크기 차이
머루: 야생에서 자라는 머루는 열매 크기가 작아 지름이 약 8mm 정도입니다. 송이도 작고 알이 촘촘히 붙어 있습니다.
머루포도: 머루와 포도를 교배하거나 개량한 머루포도는 일반 머루보다 알이 크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포도(예: 캠벨포도)보다는 약간 작거나 비슷한 크기입니다. 머루포도는 알이 더 크고 송이도 큽니다.
맛 차이
머루: 신맛과 떫은맛이 강하고, 단맛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껍질이 질기고, 야생 특유의 진한 향과 새콤함이 특징입니다. 주로 술, 잼, 즙 등 가공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머루포도: 머루의 맛을 닮았지만, 당도가 훨씬 높고(약 21 브릭스), 신맛과 떫은맛이 줄어들어 새콤달콤한 맛이 강합니다. 껍질도 머루에 비해 연하고, 생과로 먹기에 적합하죠.
포도 알 차이
머루 약 8mm 신맛·떫은맛 강함 질김 술, 잼, 즙 등
머루포도 더 큼(포도 비슷) 단맛 강하고 새콤달콤 연함 생과, 와인 등
머루는 야생의 신맛과 떫은맛, 머루포도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각각의 대표적인 차이랍니다.

머루 와인의 특징
깊고, 진하고, 오래가는 여운
머루포도로 만든 와인은 한 모금 마시는 순간부터 확실히 다릅니다. 단순히 달콤하거나 드라이한 게 아니라, 입 안 가득 ‘산의 향기’ 같은 게 퍼지거든요.
색과 향
진한 보랏빛.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깊은 색이에요.
블랙체리, 들꽃, 흙냄새, 머루 특유의 짙은 향이 코를 먼저 자극해요.
맛의 조화
단맛도 있지만 산미가 확실하고, 껍질에서 우러나온 떫은맛도 살아 있어요.
스위트 타입은 부드럽고 과일청 같은 느낌, 드라이 타입은 탄탄하고 묵직한 구조감.
입 안을 채우는 풍미
와인을 삼킨 뒤에도 입 안에 머루 특유의 떫은 여운이 오래 남아요.
잘 만든 머루 와인은 남프랑스, 스페인 남부 레드와인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어요.
건강 성분이 풍부
일반 포도보다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항산화 성분이 많아 건강기능성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어요.
머루로부터 시작된 한국 토착 품종들
한국 기후에서 외국 품종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연구진들이 머루를 기반으로 다양한 개량 품종들을 개발했어요.
나르샤
머루 기반 로제 와인용 품종. 색감이 예쁘고 향이 섬세해요.
두누리
머루와 포도를 교배한 적포도주용 품종. 탄닌이 강하고 묵직합니다.
청수
앞에서도 이야기 했는데요! 화이트 와인이 청수라면 레드는 머루! 청수는 머루 기반은 아니지만 같은 맥락의 국산 백포도 품종이죠. 산뜻한 화이트 와인으로 인기
이 품종들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한국 와인의 자생력과 정체성을 만드는 중요한 시도가 되고 있다는 증빙이라고 봅니다.
한국 대표 머루 산지와 와인 스폿
1. 전북 무주: 머루와인의 본고장이라고 할까 봐요! 관광지의 힘으로 가장 먼저 머루 와인을 알렸거든요. 머루향이 진하고 묵직한 스타일의 와인들이 유명해요. 국내 최대 머루 산지(재배면적 60.5ha, 연간 생산량 640여 톤)를 가지고 있죠.
2. 충북 영동 : 머루포도로 유명했던 영동은 켐벨과 머루 등 다양한 한국와인을 40여 개 넘는 와이너리가 모여 만들고 있어요. 또 지역 와인 축제를 열만큼 와인에 진심인 도시가 되었죠.
3. 경북 영천 & 문경: 머루포도 개량 품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 있어요.
4. 충북 단양: 해발고도가 높은 산지에서 산머루를 활용한 독특한 와인이 생산됩니다. 산머루의 신선한 향과 산미가 살아 있는 와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음식이랑 잘 어울릴까?
머루 와인은 ‘한국 음식에 진심인 와인’이에요.
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한식이랑 잘 어울려요. 그래서 페어링 걱정을 크게 할 필요가 없죠.
양념구이, 제육볶음, 장어구이 같은 매콤 달콤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각종 부침개는 물론 묵은지 전, 나물무침, 장아찌류 같은 산미 있는 반찬들과도 밸런스를 잘 맞춘답니다!!
또 스위트한 머루와인은 디저트 와인으로도 좋고요.
명절 때 친척들과 나누면 참 좋은 와인이죠!

머루의 가능성을 마신다는 것
머루는 한국의 자연과 와인 문화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10여 년 전에 무주 와인동굴에서 머루와인을 마셔보고 한국에서 만드는 와인이 이런 거라면 난 한국 와인을 다신 안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5년 뒤 정말 깜짝 놀랐어요.
머루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의 끝없는 연구과 변화 그리고 노력으로 각각의 와인너리가 각자의 개성에 맞춰 멋진 머루와인을 만들어 냈더라고요. 한 번 경험이 전부하고 생각한 저의 못난 습관은 버리고!! ㅎㅎ 몇 년 전부터 그들의 길을 응원하게 되었지요!!
묵직한 향, 다채로운 맛, 건강한 성분
와인 한 병에 이 모든 게 녹아들어 있답니다.
한국 와인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에서 머루는 더없이 소중한 출발점이죠.
외국인 손님에게 특히 유럽에서 오신 손님이라면 전 주저 없이 머루와인을 꺼낼 겁니다. 정말 좋은 대화 소재가 될 거라고 자부해요!
혁신과 도전 성장의 변화 속에 담긴 이야기는, 생각보다 깊고 길 거니까요.
머루 품종 이야기는 끝이 안 나네요. ㅎㅎ
다음에는 또 다른 머루 품종 이야기를 가지고 올게요 :)
분명한 건
한국은 이제 우리만의 레드 와인 스타일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