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부침개에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을 찾고 있다면? 오징어 넣은 파전엔 알바리뇨, 김치전엔 리슬링, 감자전엔 피노그리! 비 오는 날을 더 맛있게 만드는 와인 페어링 가이드입니다.
어제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죠.
아직 6월인데 장마가 올해는 일찍 시작된다는 말도 들리고요.
비 오는 날엔 이상하게 기름 냄새가 당겨요. 해물파전, 감자전, 김치부침개… 거기에 곁들이는 술은 늘 막걸리뿐이여야 할까요?
부침개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어요. 배도 안 부르면서 기름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산도 좋은 화이트 와인이 제격이죠.
오늘은 장마철, 부침개 한 접시 옆에 두기 좋은 화이트 와인을 소개할게요.
그것도 부침개 종류별로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을 소개할게요 기억해 주세요! 여름 와인 시리즈 중 여기에 공을 제일 많이 들였답니다ㅋㅋㅋ
장마철 생각나는 부침개
뭐랑 먹을까?
부침개랑 와인 페어링
1. 샤르도네(Chardonnay)
어울리는 음식: 해물파전, 감자전, 굴전 등
샤르도네는 지역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하지만,
장마철엔 특히 산미가 살아있는 프레시한 스타일이 잘 어울려요.
맛 특징: 레몬, 풋사과, 열대과일 향 + 산뜻한 산미
샤르도네 와인은 막걸리보다 느끼함도 덜하고, 음식 맛을 오히려 살려줘요. 비 오는 날, 번잡한 마음까지 정리해 주는 기분도 들고요.
샤르도네, 이렇게 마시면 더 맛있어요!
마시기 1~2시간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약 8~10도!!! 차가울수록 산미가 더 잘 살아나요.
잔 선택: 너무 넓은 잔보다는 중간 사이즈의 튤립형 와인잔이 좋아요.
2. 알바리뇨 (Albariño)
잘 어울리는 음식: 오징어 전, 굴전, 바지락 부추전 같은 해산물 듬뿍 들어간 전이랑 어울려요. 굴전에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스페인 북서부 리아스 바이샤스(Rías Baixas)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알바리뇨는 짭조름한 바다향과 싱그러운 산도가 매력적인 품종이에요. 여름철 습하고 눅눅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함이 있죠.
맛 특징: 라임, 그린애플, 복숭아 향 + 미네랄감
추천 스타일: 드라이한 알바리뇨를 차갑게 칠링 해서 드세요!
💡Tip
해산물의 짠맛과 알바리뇨의 산도, 미네랄이 입안에서 균형을 맞추면 그냥 먹을 땐 몰랐던 전의 풍미까지 살아나요.
3. 리슬링 (Riesling)
매콤한 김치전과 최고의 페어링
잘 어울리는 음식: 김치전, 김치두부 전, 고추전~!!
드디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부침개가 나왔어요!! 김치부침개에 리슬링입니다. 매콤하게 고추를 갈아 넣은 장떡 아시나요? 부침개와 비슷하게 부쳐내는 건데 한입 사이즈로 작게 만드는 거죠! 이거랑도 리슬링이 정말 잘 어울려요!!! 꼭 리슬링이랑 김치부침개 같이 살짝 달콤한 아로마와 드라이하고 청량한 리슬링이 매운맛을 확 잡아줍니다.!!
리슬링은 독일, 프랑스 알자스, 오스트리아 등에서 생산돼요.
드라이부터 스위트까지 스타일이 다양하지만,
장마철엔 드라이한 리슬링이 제격이에요.
맛 특징: 레몬, 라임, 사과, 섬세한 산도 + 청량한 느낌
추천 스타일: trocken(드라이한 독일식)이나 알자스 스타일
💡Tip
김치의 매콤하고 발효된 풍미가 입안에서 리슬링의 산도와 만나면 느끼함이 줄고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 게다가 향 조합도 완벽하답니다.
4. 피노그리 (Pinot Gris / Pinot Grigio)
고소한 전을 상큼하게 씻어주는 와인
잘 어울리는 음식은
감자전, 두부부침, 버섯 전, 호박전 같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깔끔한 모둠전과 같이 드셔보세요.
고소한 반죽의 농도와 채소의 달큼한 맛이 배가 되어 피노그리의 과일향이 잘 어울려요!
피노 그리는 이탈리아에선 ‘피노 그리죠(Pinot Grigio)’라고 부르며 산뜻하고 과일향이 도드라지는 스타일로 많이 생산합니다. 기름진 부침개를 가볍게 씻어주는 역할에 최적화된 와인입니다.
맛 특징: 배, 복숭아, 시트러스 향 + 드라이한 산도
추천 스타일: 이탈리아 스타일의 드라이한 피노 그리죠
💡Tip
버섯이나 감자처럼 고소한 맛을 내는 전은 피노그리의 상큼함이 더해져
‘기름이 고소함으로 변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조합이 됩니다.
비 오는 날, 바삭하게 부친 전 한 접시!!!
그리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 잔,
기분도 꿉꿉하고, 외출도 꺼려지는 장마철에는
냉장고에 있던 화이트 와인 한 병 꺼내서 고소한 기름 냄새 가득한 전과 함께해 보세요. 기분이 묘하게 맑아지는 저녁이 찾아올 거예요. 여름을 즐겁게~ 보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