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노 누아는 일단 까다롭다.키우기도 까다롭고, 양조도 어렵다. 껍질이 얇아서 병에도 잘 걸리고, 송이도 빽빽해서 통풍도 잘 안 된다. 그래서 재배하는 사람 입장에선 골치 아픈 품종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물은 굉장히 섬세하다.‘레드 와인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와인잔에 따른 색은 보통 연한 체리색 정도.다른 레드 와인에 비하면 확실히 연하고, 투명하게 비치는 경우도 많다. 타닌도 적다. 마실 때 떫은맛이 거의 없고, 대신 산도는 꽤 있다. 그래서 무겁지 않고 입 안을 정리해 주는 느낌이 있다. 향은 대표적으로 체리, 딸기,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류가 먼저 떠오르고, 숙성되면 버섯, 흙, 가죽, 숲 같은 향도 난다.단순한 과일주스 같은 와인은 아니다. 마셨을 때 향보다 마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