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인문학 | 와인을 마시며 드는 생각들

한 병의 와인이 여행이 되는 순간, '와인과 장소 그리고 기억에 대하여 '

와셀뉴 2025. 7. 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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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와인을 다른 장소에서 마셨을 때 왜 맛이 다를까요? 와인과 장소의 기억, 테루아, 여행 감성에 담긴 와인의 특별한 매력을 이야기해 봅니다.

 


정읍에는 ‘달루체’ 바틀샵이 있어요.

그곳 테라스에 햇살이 기울던 어느 날

어반피크닉 크루들과 마신 와인이 저는 그렇게 오랜 시간 두고두고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와인이 단지 맛있는 음료가 아니라

‘공간’과 ‘기억’을 품는 존재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같은 와인도 어디에서 마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말이죠.


같은 와인을 집에서 마실 때와
여행지의 노을 아래서 마실 때,
분명히 같은 병인데도 왜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요?^^ 


와인이 그 장소, 그 공기,

그 순간까지 함께 담아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ㅎㅎ

 

오늘은 와인과 장소

그리고 그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우리의 시골길 와인샵



와인은 장소와 함께 기억된다.

 

1. 와인은

 '장소성'이라는 특별한 정서가 숨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마신 산지오베제
오키나와에서 마신 오렌지 내추럴 한 잔

제주도 바닷가에서 마신 로제 한 병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와인의 이름보다도 그걸 누구와, 어디서 마셨는지라는 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죠.
와인은 그 장소의 공기와 온도,
그날의 분위기,
그 순간의 감정까지 함께 담기니까요.

그래서 ‘한 병의 와인’은 

종종 ‘한 편의 여행기’가 되곤 하죠

 

제가 와인샵을 하면서도, 굳이 타 지역의 와인샵을 다니면서 굳이 와인을 구입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랍니다(일본에 가서도 로컬 와인샵에서 일본와인을 구입해 오는 열정!)

 

와인샵의 분위기와 사장님이 꾸민 공간, 그리고 설명 등이 곁들여져서 그곳에서 사 오는 한 병의 와인이 그냥 술, 혹은 음료가 아니라 여행지에서 만난 특별한 경험 혹은 추억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제 취향이 그렇다 보니 저의 샵에 오는 손님들도 그런 경험과 추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틀샵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또, 이곳에서만 살 수 있다거나 볼 수 있는 독특한 와인을 구성하려고 하고, 분위기나 음악, 특히 접객에는 제일 많은 공을 쏟고 있습니다. 참, 이런 영업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말한 적 없는데 와인 정보를 알려드리다 보니까 이렇게 제 이야기도 하게 되네요. 

 

 

와인을 마시는 장소성 =와인을 구입하는 장소성

저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말에 만나는 손님 한 분에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정말 행복하죠. (가끔 말이 많아지는 ;;;;)

 

저의 와인샵 하이바틀에서 와인을 구입해 가시는 게 그냥 소비행위가 아니라 김제 시골에서 겪은 기억에 남는 좋은 경험이 되길 바라거든요. 그래서 매주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고객이 오고 싶은 공간이 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어떤 추억을 그리고 경험을 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실행한답니당

 

 


 

같은 와인을 다른 장소에서 마셨을 때

 


신기하게도,
집에서 마신 와인과 여행지에서 마신 와인은
완전히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왜일까요?

그건 와인이 단지 ‘맛’만으로 기억되는 음료가 아니라 공간, 온도, 주변 사람의 분위기, 그리고 마시는 사람의 감정 상태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인 거 같아요. 

와인을 마시는 장소와 상황이 기억마저 달라지게 하는 거죠  

 

같은 피노 누아도
혼자 방 안에서 마실 땐 고요하고 섬세하지만,
야외에서 바람맞으며 친구와 함께 마시면
풍성하고 밝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기억하는 피노누아는 한강에서 마신 기억 덕분에~ 늘 기대되고 설레는 품종이 되어버렸답니다.


 

와인이 추억을 소환하는 방법

 

 

예전에 여행지에서 마셨던 와인과
우연히 다시 마주한 적 있으신가요?

그 한 모금에서
그때 들었던 음악,
그날의 햇살,
함께 있었던 사람의 얼굴까지
스르르 떠오르는 경험!!

해보셨나요? ^^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 

느긋하게 일어난 일요일 11시, 

아점으로 집에서 먹었던 샌드위치 

그리고 같이 곁들였던 로제아 와인이 저는

잊히지가 않아요.

봄바람이 시원하게  불었고

하늘은  환상적으로 예뻤고 

2000년대 발라드까지.

아주 완벽했네요.

지금 다시 떠올려보니까

ㅎㅎㅎ

 

이건 단지 맛이 아니라
감각의 기억이 재생되는 순간인 거죠!!!

 

그래서
와인은  단 하나의 감각이 아니라
후각, 미각, 시각, 청각, 등 감정을 모두 건드리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와인은 추억을 ‘기억’하게 하는 게 아니라, ‘재현’하게 해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는답니다.

 

그 가을, 트윈스테이블 마당에서 이웃들과 와인 마신날, 2시간 남짓한 시간 정말 좋았다.


 

후 오늘 글을 꽤 길었네요.

와인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어떠셨나요? 공감이 된 부분이 있다면 좋겠네요~

 

 


 

 

티스토리 블로그에 와인에 대한 정보 100개를 올리면

제가 생각하는 와인에 대한 인문학적 이야기와

제가 다닌 와인샵 여행기를 올려야겠다고 목표를 설정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 글이 100개가 됐더라고요!!!

짝짝 

그래서 오늘 글도 그 일환으로 작성한 거랍니다.

 

앞으로는 와인 정보와 함께

와인과 함께하는 일상 이야기를 더 많이 올려보려고 해요.

물론 세상에 하나뿐인 시골길 와인샵 하이바틀 이야기도 자주 해보려고요!!

제가 제 이야기를 참 못하는데 최근에 창업을 앞둔 청년? 들 앞에서 와인샵 소개하는 시간이 있어서 제법 말이 늘었거든요!! 시골길 와인샵 하이바틀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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