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인문학 | 와인을 마시며 드는 생각들

색, 향, 시간 "왜 우리는 와인을 '감상'할까?"

와셀뉴 2025. 7. 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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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왜 감상의 대상이 될까요? 색, 향, 여운까지 와인을 예술처럼 즐기는 방법과 그 안에 담긴 시간의 의미를 풀어봅니다.

 

이번엔 와인을 마시는 게 아니라 ‘느끼는 술’이라는 말의 정체를 파헤쳐볼 차례입니다. 와인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인데요, 오히려 그게 와인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답니다.

처음 와인을 접했을 땐 

그냥 '맛있는지 아닌지'만 생각했어요. 

정확히는 내 입맛에 맞는지 아닌지!


그러던 어느 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잔에 담긴 와인의 색을 오래 들여다보게 되고, 코를 가져다 대고 향을 음미하고, 한 모금 마신 후 여운을 알아가 보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향에 빠졌던 거 같아요 저는 ㅎㅎ 

그리고 나서야 
와인은 ‘감상하는 술’ 이란걸 인정했죠 ㅎㅎ

 

색, 향, 시간

왜 우리는 와인을 '감상'할까?

 


 

와인은 왜 감상의 대상일까?

 


1. 시각의 즐거움 

색으로 느끼는 와인의 시간


 와인은 레드, 화이트, 로제 이렇게 3가지 색으로 구분하기엔 너무 단조롭답니다. 사람의 피부색, 눈동자, 머리카락처럼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그래서 세세하게 다른 빛깔을 보여주는 게  바로 와인의 색이랍니다.


빛을 비춰봤을 때 와인마다 보라빛, 루비빛, 황금빛, 오렌지빛, 레몬빛 등 수십 가지 색이 숨어 있어요. 심지어 같은 품종이어도 숙성 기간이나 제조 방식, 포도 껍질과의 접촉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죠.

 

또 와인의 색깔은 와인의 나이를 말해줍니다. 젊은 와인! 즉 병입한지 몇 년 안 된 영빈은 밝고 투명하지만, 숙성된 와인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테두리엔 벽돌색을 띠기도 합니다. 

 

2. 후각의 세계


와인 한 병에는 평균 100가지 이상의 아로마 성분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와인을 설명하는 라벨에 정말 많은 아로마와 맛에 대한 단어들이 적혀있죠!!

꽃향기, 과일향, 스파이스 향, 흙내음, 심지어 젖은 낙엽이나 가죽 냄새까지ㅎㅎ 이 모든 향이 한 잔에 담겨 있다는 게 처음엔 너무 오버한다 싶었어요 ㅎㅎ 그렇잖아요? 뭘 이렇게까지 향이 난다고 하면서~

정말 그 향이 날까?? 하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마셔보니... 분명 있네요. 그 향기 그 맛이.

향은 기억과 감정을 자극해요. 라벤더 향이 나면 프랑스 남부의 느긋한 이미지가 떠오르고, 장미향은 20대 시절 좋아했던 향수가 생각나기도 하죠.

그 향이 데려다주는 감정의 세계를 열어보는 기분이에요.

 


3. 미각 너머 입안의 여운

 

와인을 마신 후에도 그냥 끝나지 않죠.
혀끝에 감도는 산미, 입안을 감싸는 바디감, 목으로 넘어간 뒤 남는 여운까지. 단순히 단맛·신맛·쓴맛을 넘어서 질감과 흐름을 느껴보세요. 

그래서 와인은 '맛있다'보단 '좋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거 같아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심쿵하는 찰나의 대사보다

1화부터 10화까지 주인공들의 감정의 잔상이 오래 남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어느날 그 드라마 ost가 어딘가에서 나오면 울컥하는 느낌이랄까요?  잔상이 오래 남아 좋았던 와인. 

 

입안의 여운을 주는

그리고 꼭 그 여운을 느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레드와인 한잔 들고 여름 바다로~


와인 마시는 것을

요즘엔 마시는 명상 이라고도 부르더라고요?

와인 한잔을 천천히 바라보고 향을 맡고 한 모금 음미하는 시간이 그 순간에 집중하게 해줘서 그런말을 하나봐요 

 

릴스나 쇼츠에 익숙한 우리의 미디어 감수성을 잠시 내려놓고 (아날로그?라고 표현해도 될까요? ㅎㅎ) 눈앞에 실제하는 아날로그 물건과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음악이 흐르는 저녁,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는 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한 와인 한 병.
와인을 감상하는 건 결국 자기 자신과

자신의 흘러가는 시간을 음미하는 것 같아요.  


그림을 보듯 와인의 색을 보고, 향기를 맡으며 상상을 펼치고, 맛으로 인생의 어떤 순간을 회상하고~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ㅎㅎ 매일 이렇게 살 수 없어서 더 그 삶을 추구하고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와인은 예술 같아요.
정답이 없고, 느끼는 대로 즐기면 되는 거니까요.

자신만의 시간안에서

즐거운 와인생활 만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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