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잘못 열었다가는 코르크가 튀는 위험성과, 안전하게 개봉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죠.
그럼 이제, 안전하게 잘 열었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스파클링 와인을 기분 좋게,
끝까지 즐기기 위한 7단계 루틴을 알려드릴게요.
청량하고 섬세한 그 첫 한 모금, 제대로 마셔야 진짜 스파클링 와인의 매력을 알 수 있으니까요.
스파클링 와인,
제대로 즐기기 7단계 !!
한 모금의 기포가 주는 기쁨
Step 1. 스파클링 와인 고르기
오늘의 기분, 혹은 함께할 음식에 따라 와인의 스타일을 선택하세요.
연말 파티에는 샴페인, 브뤼 스파클링
데이트 라면 모스카토, 로제 스푸만테
혼술 & 홈술에는 람브루스코, 아스티
입문자 추천으로는 세미 스위트 계열 와인
와인을 고르는 기준은 ‘어떤 맛을 즐기고 싶은지’가 포인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손님이 올 땐 브뤼 계열,
혼자일 땐 달콤한 모스카토를 자주 추천드려요.
만족도도 높고요 :)
Step 2. 마시기 1시간 전, 냉장 보관
스파클링 와인의 적정 음용 온도는 6~8도.
미리 냉장고에 넣지 못했더라도
아이스버킷 + 소금물 조합으로
15~20분이면 빠르게 차가워집니다.
와인은 마시는 동안 테이블 위에 칠링백이나 아이스버킷은 필수겠죠!!
스파클링의 청량감은 온도가 생명이랍니다.
꼭 지켜주세요.
Step 3. 조심조심, 코르크 오픈
스파클링 와인은 별도의 오프너가 필요 없죠.
호일을 벗겨내면 본게임 시작입니다.
오른손잡이시라면
왼손으로 병목으로 잡은 채 엄지손가락으로 코르크를 꽉 눌러주고
다른 손으로 안쪽에 묶인 철사(뮤즐렛)를 풀어주세요
절대 여기서 코르크를 막은 손을 떼면 안 되죠!!
이제 남은
오른손으로 병 아래쪽을 잡고 살살 천천히 돌려주세요
병을 돌리는 거예요.
그러면 손가락으로 누르던 코르크가 슬슬 올라오는 게 느껴지거든요.
이때 천천히 힘을 빼주시면 되어요.
큰 소리보단 '푸슉—' 소리가 나야 정석이니까요
겁먹지 말고 천천히 해보세요.
경험이 쌓여야 실력이 됩니다.
Step 4. 어떤 잔에 마실까?
와인의 향과 기포를 살리는 잔을 고르는 것도 중요해요.
샴페인 플루트 잔 형태가
기포가 길게 유지돼서 가장 많이 사용하시죠.
튤립 잔을 사용하시면 향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어요.
쿠페 잔은
모양은 예쁘지만 기포가 빨라 사라지니까요 추천하지 않아요.
요즘은 튤립형 잔을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실제로 향이 더 섬세하게 느껴지거든요.
Step 5. 천천히, 조심스럽게 따르기
오픈하고 첫 잔을 따를 때는 거품이 많이 생겨요.
두 번 나눠서 따라보세요.
잔을 살짝 기울여서
병의 목이 잔 안쪽 벽을 따라 흘러가게
거품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따르면,
기포도 오래가고 첫 모금도 더 부드러워져요.
Step 6. 음식과 함께, 시원하게 즐기기
스파클링 와인은 정말 다양한 음식과 어울려요.
특히 산미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음식과의 궁합이 좋아요.
추천 페어링은
치즈 & 견과류
딸기, 복숭아 등 상큼한 과일
초밥, 튀김
생햄, 크래커 등 간단한 핑거푸드
또, 미지근하게 식은 와인은 맛이 확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아이스버킷에 담아 끝까지 시원하게 즐기셔야 합니다.
Step 7. 남은 와인은 진공마개 필수!
스파클링 와인을 남겼다면
스파클링 전용 스토퍼로 꼭 밀봉 후 냉장 보관하세요.
일반 와인마개는 절대 기포를 잡아주지 못해요
스파클링 전용 마개를 쓰면 이틀 정도는 탄산이 유지돼요.
그러나,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스파클링은
이왕 오픈했다면
힘내서 다 마셔버려요 우리!!!!
스파클링 와인은 그 자체로 즐겁지만,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완전히 달라져요.
잔 선택, 온도 유지, 따르는 방법 하나하나가
전부 맛과 향을 살리는 포인트라는 걸
와인을 다루다 보면 정말 실감합니다.
한 모금의 기포가 주는 기쁨,
제대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다음엔 와인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이어가 볼게요. 🥂
오늘도 즐거운 와인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