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와인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세척하고 보관해야 오래 쓸 수 있을까요 :)
와인을 좋아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와인잔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쁘고 얇은 잔일수록 세척할 때 괜히 조심스러워지고, 깨질까 봐 은근히 신경이 쓰이죠.
와인잔은 겉보기보다 섬세한 도구이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손상되기도 하고, 잔향이 남아 와인의 풍미를 해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와인잔을 안전하게 세척하고, 깔끔하게 보관하면서 오래 쓰는 방법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직접 와인을 다루며 느낀 실제 팁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와인잔 세척과 보관법
오래쓰는 사람들의 똑똑한 와인잔 관리 팁

와인잔, 어떻게 씻는 게 가장 좋을까?
와인잔은 가능하면 미온수로 손세척하는 게 기본입니다.
뜨거운 물은 잔을 약하게 만들 수 있고, 잔이 얇은 경우 급격한 온도 차에 쉽게 깨질 위험도 있습니다.
중성세제를 아주 소량만 사용해 부드러운 스펀지로 잔의 안쪽을(입이 직접 닿는 부분) 원을 그리듯 닦고, 입구 부분은 톡톡 두드리듯이 마무리해 주세요.
특히 잔 안으로 손을 넣어 돌리듯 세척하는 방식은 피하셔야 합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동작을 하다가 잔을 ‘딱’ 하고 깨트리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세척이 끝난 후에는 바로 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잔을 세워놓고 자연건조를 시키면 얼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마른 극세사 천이나 전용 글라스크로스로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입구 안쪽까지 습기가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닦아주세요.
식기세척기를 써도 될까?
최근에는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이라고 명시된 와인잔도 많지만, 실제로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고온 세척이 유리에 미세한 손상을 줄 수 있고, 강한 물살 때문에 잔의 입구가 부러질 위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제의 잔여물이나 기계 안의 냄새가 잔에 남으면, 다음에 와인을 마실 때 향이 망가질 수 있어요. 비추합니다.
특히 평소 아껴두었던 와인을 따르기 위한 잔이라면 손세척이 훨씬 안전하고 와인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와인잔은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잔은'입구가 위를 향하도록’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식입니다.
가끔 잔을 거꾸로 놓거나 꽂아두는 경우도 있는데,
림(입구) 부분이 눌려 변형되거나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어요.
입구를 위로 세워놓으면 유리에 무게가 실리지 않고,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냄새가 배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먼지가 걱정된다면 뚜껑 있는 유리 캐비닛을 활용하거나,
천으로 된 전용 커버를 덮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와인을 다루는 식당을 가면 유리장 안에 와인잔을 보관하면서 주기적으로 내부도 닦아주더라고요.
또 자주 사용하는 곳은 거꾸로
잔은 깨끗하게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관 중 생기는 먼지와 냄새를 차단하는 것도
와인 맛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오래 쓰기 위한 소소한 습관들
마시기 전에 잔 안을 한번 확인하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보관 중 남은 먼지나 냄새가 있다면, 간단히 헹구기만 해도 훨씬 더 깨끗한 상태로 와인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특히 얇은 고급 와인잔은 두께가 얇고 무게 중심이 위쪽에 있어, 건조 중 쓰러지거나 다른 잔과 부딪혀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면 정말 슬프죠. 힝..
세척 후 보관할 땐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간격을 충분히 두고, 여러 개를 한꺼번에 닦거나 옮기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답니다.

와인잔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법을 알고 자연스럽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잔 하나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와인을 대하는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게 되거든요.
오래 함께할 잔일수록,
손에 익은 세척법과
나만의 보관 습관이 하나둘 쌓여가면 좋겠죠.
그런 잔에 따른 와인은,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와인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