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열어놓는다는 건 무슨 뜻일까?
브리딩·디캔팅·열어놓는다
와인샵이나 와인시음회를 가면 이런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어요.
“이 와인은 열어두고 마셔야 해요.”
“디캔팅 좀 하고 마실게요.”
“오픈한 지 좀 지나야 맛있어집니다.”
와인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면 이 말이 살짝 헷갈릴 수 있습니다. 다른 행동인건 알겠는데 비슷한 의미이기도 하고 같은 말 같은데 용어는 왜 다른 걸까? 하고요
오늘은 오랜만에 입문가이드 편으로 준비했습니다.
브리딩·디캔팅·열어놓는다
용어 정리
브리딩(Breathing)
와인에게 숨 쉴 시간을 주는 것
브리딩은 말 그대로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며 ‘숨 쉬는’ 시간을 말합니다. 와인은 병 속에서 오랜 시간 밀봉된 채로 숙성되기 때문에, 오픈 직후엔 향도 닫혀 있고, 맛도 뾰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픈 후 산소와 천천히 만나게 하면, 향과 맛이 점차 부드럽고 풍부하게 열립니다.
브리딩은 병을 따거나 잔에 따라 놓은 채로, 또는 디캔터에 옮겨 담은 후, 잠시 기다려주는 시간입니다.
보통 최소 15분에서 30분 정도를 추천하며, 와인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1시간 이상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브리딩은 ‘시간’ 중심의 개념입니다.
병을 열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에 초점을 둡니다.
디캔팅(Decanting)
와인을 옮겨 담아주는 행동
디캔팅은 와인을 병에서 다른 용기로 옮겨 담는 행위 자체를 말합니다. 이때 쓰이는 용기가 바로 디캔터라는 유리병이죠.
넓은 바닥과 좁은 목을 가진 디캔터는 와인이 공기와 넓게 접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래쪽에 침전물이 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 담는 데도 사용됩니다.
디캔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노화된 와인에서 침전물을 제거
2. 젊고 구조가 강한 와인을 빠르게 브리딩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서디캔팅은 공기 접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한 '방법'이자 '도구'이고, 그 결과는 브리딩과 비슷하지만 디캔팅은 행위, 브리딩은 그 시간 동안 일어나는 변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와인을 열어놓는다는
무슨 말일까?
“이 와인은 좀 열어놓고 마셔야 해요.”
이 말 자주 들으셨나요?
여기서 ‘열어놓는다’는 건 단순히 병마개를 열고 방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통 이런 상황을 뜻한답니다!!!
병을 오픈한 뒤 잔에 따르거나 디캔터에 옮겨 담아두거나, 오픈 후 바로 따르지 않고 15~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잔에 따라 마시거나, 와인이 산소와 자연스럽게 접촉하며 향과 맛이 열리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죠!!
즉, ‘열어놓는다’는 건 와인이 깨어나는 시간을 주는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막 오픈한 와인은 아직 ‘잠든 상태’ 일 수 있고, 30분 정도 지나야 비로소 자기 향과 맛을 제대로 드러내거든요. 그다음은 디캔터를 써도 되고 안 써도 되고 자유롭게~
열어둔다는!!!
와인 오픈 후 바로 마시지 말고
시간을 조금 뒀다가 마시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말이겠네요.
브리딩은 숨 쉬게 하기
즉 오픈 후 시간을 두며 향과 맛이 열리는 과정을 말합니다.
디캔팅은 와인을 병에서 디캔터로 옮겨 담는 행위이며,
빠르게 브리딩 효과를 주기 위한 방법입니다.
“와인을 열어놓는다”는 말은
오픈 후 즉시 마시지 않고,
시간을 두며 와인이 깨어나도록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이제부터는 와인을 마실 때, “좀 열어놓고 드세요”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시겠죠?? ^-^ 그럼 이어서 어떤 와인을 더 열어두고 마시면 좋은지 왜 그래야 하는지 알아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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