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와인인데 향이 안 난다면? 오픈 후 최소 30분 숙성이 필요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탄닌이 강한 레드 와인일수록 브리딩을 통해 향과 맛이 열리고, 풍미가 살아납니다. 그 효과를 알아보세요.
몇 달 전 모임에서
가야 와인을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 가야 PSR BDM 렌니나 2018)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30만 원을 훌쩍 넘어가고, 빈티지도 짱짱해서 마시기 전부터 심장이 바운스~
그런데 브리딩 시간을 1시간? 둔 것 같은데도 덜 열렸다는 의견이 분분했죠.
이름 값있는 와인이었고, 기대도 꽤 컸는데 막상 마셔보니 아 덜 열렸구나 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물론 1시간 브리딩도 충분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충분히 좋았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시간이 조금 흐르고 다시 마셔보니, 놀랍게도 향이 확 피어나고 맛도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역시 그 차이, 바로 '브리딩 시간'이 중요하구나 하고 느끼게 된 거죠!!
완벽한 빅맥 햄버거(양파 없는) 페어링과 다시 한번 먹어봤습니다. 햄버거 한입 물고 다시 마시니~ 정말 소고기가 와인의 풍미를 이끌어 내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맛있다. 최고다를 연발하게 되었답니다.

지난 장에서 브리딩 디켄딩 용어의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와인 오픈 후 바로 마시지 않고 브리딩 시간을 왜 두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물론 입문자 관점에서요!!
오픈 후 30분,
브리딩이 가져오는 변화
1. 향과 맛이 열립니다
오랜 시간 병 속에 잠들어 있던 와인은 처음 오픈했을 때 향이 꽉 막혀 있거나, 맛이 뾰족하고 거칠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30분 정도 공기와 접촉하면 산소가 와인의 향미 성분과 반응하여 아로마가 퍼지고, 맛도 부드럽고 조화롭게 변합니다.
2. 타닌이 부드러워집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말벡, 시라처럼 타닌이 강한 레드 와인은 브리딩의 효과가 특히 확실합니다. 처음엔 떫고 거친 느낌이 강하지만, 산소와의 접촉을 통해 타닌이 점차 부드러워지면서 목 넘김도 훨씬 편안해집니다.
3. 거친 요소들이 가라앉습니다
처음엔 도드라지던 알코올 향이나 날카로운 산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잦아들게 되죠~와인의 각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밸런스가 맞춰집니다.
4. 풍미가 살아납니다
브리딩을 통해 복합적인 향이 피어오르고, 풍미가 풍성해집니다. 특히 고급 레드 와인일수록 이 30분의 변화가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냥 잔에 따라 두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브리딩이 필요한 와인
브리딩이 모든 와인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필요한 와인이 있어요!!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답니다^^
▪️ 탄닌이 강한 레드 와인
대표적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네비올로, 말벡, 시라(쉬라즈) 등은 포도 껍질과 씨에서 추출된 타닌 함량이 높습니다. 처음 열었을 때 닫혀 있는 향과 거친 맛이 브리딩을 통해 부드럽게 풀리게 됩니다.
▪️ 바디감이 무거운 풀 바디 와인
보르도 스타일 블렌드나 남프랑스의 GSM 블렌드 등은 구조가 단단하고 무게감 있는 와인입니다. 처음 마셨을 때 각이 진? 뭔가 쩅한 느낌이 들 수 있으나, 30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전체적인 조화가 훨씬 좋아진답니다.
▪️ 숙성 잠재력이 높은 젊은 고급 레드 와인
바롤로(네비올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슈퍼 투스칸, 보르도 블렌드 등은 병입 초기에 잠재력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와인은 브리딩을 통해 감춰진 향과 맛이 피어나고, 밸런스가 안정되며 와인의 진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인은 오픈과 동시에 완성되는 술이 아니랍니다. 특히 탄닌이 많고 구조가 탄탄한 레드 와인일수록, 오픈 후 최소 30분의 시간이 필요하죠! 그 짧은 기다림만으로도 와인의 향과 맛이 확 달라지요!!
‘이게 아까 그 와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변화를 느낄 수 있답니다!!
오늘 와인을 마신다면, 먼저 병을 따고 잔에 따라둔 뒤, 그 사이에 안주를 준비하거나 음악을 고르며 시간을 보내 보세요.
그 30분이 와인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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